매미의 방문 연주
요즘 매비가 많아서 난리인 모양이다. 무엇보다도 소음공해가 심각하다고 한다. 여러 마리의 매미가 한꺼번에 울 때는 대형 공사장의 소음과 맞먹는 소음이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 아파트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한낮은 물론이고 잠을 자야할 시간인 심야에도 온갖 매미들이 안면 몰수하고 울어 제치는 지도 꽤 오래 되었다.
급기야 오늘은 매미 한 마리가 우리 집을 방문하여 연주를 하기에 이르렀다. 참매미 한 마리가 방충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울어 제치기 시작한다. 다소 시끄럽기는 하지만 한 마리가 연주를 하니 들어줄만 한 것 같다.
이놈은 요란하게 울어 제치다가도 조금의 인기척이라도 있으면 울음을 멈추고 관망을 한다. 그러다가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으면 또 다시 울어 제치곤 한다.
울다 멈추다가, 울다 멈추다가 한지도 30분이 지났다. 이제는 좀 귀찮고 지겨워진다. 연주가 아니라 거의 소음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내쫓으려고 가까이 갔는데도 꼼짝 않고 앉아 있다. 방충망을 살짝 건드려도 날아가지 않는다. 세게 툭 치니까 그제야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듣기 좋은 콧노래도 한두 번이라고 했는데, 울다 멈추기를 수십 번이나 하면서 30여 분을 울어 제쳤는데 어느 누가 좋다고 하겠는가?
하지만 10층 우리 집까지 방문을 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연주를 해준 매미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연주인지 소음인지를 30여 분씩이나 들어준 나에게 대해서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알았지? 매미야!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열심히 노래하고 열심히 연주하며 멋지게 살아라! <송석(松石)>
10층까지 올라온 매미 한 마리
그럼 매미 연주소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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