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랑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사이버스타 2013. 4. 18. 08:41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MIU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MIU - Man In Uniform

 

 

 

'사상자 통지'의 세심함

 

美, 위로편지 들고 직접 방문
천안함 가족은 “뉴스로 알아”

 

창을 통해 정복을 입고 다가오는 장교를 보고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직감한다. 많은 영화에서 보듯 미군 아들을 둔 부모라면 장교가 방문하는 의미를 알아차린다.

 

미 육군은 사상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가족에게 알리고 대응해야 하는지 꼼꼼한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 사건 발생 12시간 이내에 초기 보고서를 작성해 ‘사상자 지원센터’에 보고하고 사상자별로 이를 가족에게 알릴 ‘사상자 통지 장교(CNO)’를 지정한다. 이 장교는 4시간 안에 가족에게 알려야 한다. 전화가 아니라 직접 방문해야 한다.

미군은 가족에게 통보한 뒤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담당 장교는 가족이 충격으로 쓰러질 경우를 대비해 인근 병원 응급실 연락처를 숙지하고 간다. 장례절차나 가족지원 업무를 담당할 ‘사상자 지원 장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방문 당시 가족의 반응 등을 상세히 보고한다. 가족을 위한 정중한 위로편지도 있다. 편지에는 “고인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었다”는 등 지휘관이 기억하는 고인의 성실한 복무태도, 인간적인 관심도 드러나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두 번 상처를 입었다. 실종자 서대호 하사의 어머니 안민자 씨는 “TV 뉴스를 보고 천안함 사고 소식을 처음 접했다”며 “어떻게 부모에게 전화 한 통 안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가족은 “군에서 집에 찾아오긴 했는데 아들이 천안함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잘못 알려줘 충격이 더 컸다”고 말했다.

 

미군과 달리 우리 군은 사망자 통보 방식과 관련해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다. 국방부는 “RNSEO 내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 헌병대가 수사한 뒤 각급 부대 인사 담당이 유가족에게 통보한다. 사망자 통보는 통상 유선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군은 장례 절차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미군은 복무 중 사망하면 계급과 관계없이 악대와 의장대를 동원해 장엄한 장례를 치른다. 그러나 우리는 장병이 사망하면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쉬쉬’하며 조용히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군인의 명예를 위한 배려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 ‘성조기 배경’의 자긍심 ▼

 

미군, 입대 때 사진 찍어 보관


‘단순 증명사진’ 한국과 대조

 

 

 

미군 장병은 입대할 때 대부분 성조기 앞에서 정복 차림으로 사진을 찍고 이 사진을 인사기록에 보관한다(사진). 장교든 사병이든 거의 같은 양식이다. 사진은 좋은 일에도 쓰이지만 군 복무 중 사망 부상 등의 불상사가 생길 경우 언론에 공개될 때가 있다. 이때 가족과 지인들이 그 군인의 당당하고 늠름한 모습을 보면서 좋은 기억을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공보실 관계자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사진이 의무적인 것은 아니지만 정복, 전투복, 근무복 가운데 하나를 입은 사진을 찍어 인사기록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사기록카드의 군인 사진은 대부분 증명사진처럼 딱딱하고 단순한 사진이 고작이다. 태극기나 군을 상징할 수 있는 배경이나 이미지 없이 얼굴만 찍은 것이다. 국방부 공보실 관계자는 “외부에서 찍은 사진을 자유롭게 제출할 수는 있으나 미국처럼 촬영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군인들도 태극기 앞에서 사진을 찍어 자긍심을 높이는 등 이미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와 태극기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하고,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도 자랑스럽고 든든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美학교는 '성조기 출성서약'으로 아침을 연다

 

 

 7일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매클린 시에 있는 프랭클린 셔면 초등학교 1학년 학급에서 아이들이 첫 수업 전에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있다. 매클린(버지니아 주)=최영해 특파원

 

 

 “하나님 아래 한 국가이며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를 상징하는 미합중국 국기와 공화국에 대해 충성을 맹세합니다.”

7일(현지 시간) 오전 9시 15분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매클린 시에 위치한 프랭클린셔먼 초등학교. 1학년 교사 케이트 윌슨 씨의 학급 아이들은 1교시 수업 직전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사리손을 왼쪽 가슴에 얹고 ‘충성서약(Pledge of Allegiance)’을 낭송하기 시작했다. 방송 모니터에 맹세문 자막이 나왔지만 아이들은 자막을 보지 않고도 줄줄 외웠다. 이 학급의 칠판 맨 왼쪽에는 성조기가 꽂혀 있다. 충성서약을 마친 아이들은 잠시 동안 눈을 감고 묵념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과 경찰의 헌신에 대해 기도하는 시간이다. 충성서약은 미국의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와 고교에서도 매일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거행하는 의식이다.

윌슨 씨는 “우리 반에는 미국인뿐 아니라 러시아 한국 일본 아랍 남아프리카 태생인 25명의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어 국기에 대한 충성서약은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의 비키 덜링 교장은 집무실 서재에서 기자와 만나 “이 성조기가 바로 이라크 하늘에서 휘날리던 것”이라며 “이라크에 파견된 하빌랜드 대령이 내게 준 것”이라고 소개했다. 덜링 교장은 지난해 11월 11일에는 50명의 참전용사를 초대해 학교 강당에서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 행사를 열었다. 하빌랜드 대령은 이 학교 학생인 밸러리 하빌랜드의 아버지였다. 밸러리는 이날 아버지와 함께 전교생 앞에 서서 자랑스러운 아버지 얘기를 들려줬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조니의 할아버지도 초대됐고, 이날은 우리 학생들의 부모와 친척 등 군인 출신들을 위한 잔치였습니다. 육군과 공군 해군 해병대 출신 군인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고 우리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육군과 공군 해군 해병대 등 군가를 5개나 불렀어요. 올해도 이 행사를 할 겁니다.”(덜링 교장)

군인을 학교로 초대하는 것은 비단 이 학교뿐만이 아니다. 많은 미국의 초중고교에서는 이날 군인을 초청하는 특별행사를 연다. 덜링 교장은 “사회 시간에는 군인과 경찰관 소방관 등 안전과 평화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재향군인의 날을 휴일로 정하지 않은 이유는 학교에서 이들의 헌신을 기리는 행사를 반드시 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존경받는 MIU를 위하여  

 

시민이 체감할 예우를 각종 행사에 MIU 우대하고


초중고 강연초청도 늘려야


 

 “국기에 대한 맹세요? 조회 때 하긴 했는데 따로 배우거나 외운 적은 없어요. 어떤 뜻으로 하는지 마음으로는 대충 알겠는데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네요.”(초등학교 6학년생 박모 군)

소리 내어 외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는 ‘국기에 대한 맹세’는 우리 초등학생들에겐 낯선 문구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 교육은 형식적으로 이뤄진다. 교육청 재량에 따라 대부분 월요일 조회 때 한 번 하는 수준이다.

서울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 씨(26)는 “저학년 때는 열심히 하지만 고학년들은 하는 둥 마는 둥 한다”며 “선생님들도 영어, 수학 등 교과목에 신경 쓸 여력도 없어 이런 것까지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형식뿐인 교육, 존경 없는 사회

교과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MIU에 대한 존경심을 키워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동아일보가 초등학교 3∼6학년 도덕 교과서와 생활의 길잡이 및 지도서를 살펴본 결과 군인, 경찰, 소방관 등 MIU의 모습은 교과서에 사진이나 삽화까지 다 포함시켜 봐야 총 44회 등장하는 데 그쳤다. 내용도 6학년 ‘생활의 길잡이’에 등장하는 이라크에 파견 나가 있는 국군의 이야기 정도가 눈에 띌 뿐 군인이 비무장지대의 철책을 지키는 풍경(6학년 도덕), 수갑을 채운 범죄자를 이송하는 경찰(6학년 생활의 길잡이)과 같이 직업적 특성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것이었다.

또 ‘국경없는 의사회’, 일본 지하철에서 사람을 구한 고 이수현 씨의 이야기는 있었으나 연평해전 순직 용사 등 MIU의 이야기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1965년 군사훈련 도중 잘못 투척된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대원들을 구한 강재구 소령의 이야기는 한때 교과서에 실렸다가 빠졌다. 교과서에 나온 MIU는 해군을 창설한 손원일 제독과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 정도였다.

일상에서 국민들이 자연스레 MIU를 기릴 수 있는 여건도 부족하다. 전쟁기념관 등 전국의 국가보훈처 지정 기념관은 55곳이나 되지만 특색 없는 전시프로그램 때문에 관람객들이 많지 않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만이 지난해 연간 관람객이 100만 명 정도로 그나마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파손된 ‘참수리357호’는 MIU의 헌신을 잘 보여주는 역사자료지만 정작 사람들이 쉽사리 찾기 힘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 전시돼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MIU는 소홀히 다뤄진다. ‘분노의 역류’의 소방관, ‘다이하드’의 경찰관 등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MIU는 친근하면서도 영웅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는 ‘투캅스’ 등에서와 같이 대체로 부패하고 재물을 탐내는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가사 속에서 경찰은 비하되며 조롱의 대상이 된다.



○ MIU의 존경받는 내일을 위하여

사회 각계에선 이제라도 정부나 기관의 각종 행사에 상이군인 등 MIU를 우대해 초대하거나 초중고교에서 강연 자리를 만들어 한국 사회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용기를 지속적으로 되살리고 홍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좀 더 다양한 행사로 국민들의 MIU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현충시설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곽진영 건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주마다 있는 국립묘지에 지역의 학생들이 늘 찾아가서 눈으로 보고 사고나 희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자연스레 고마움을 느끼면서 자라난다”며 “앞으로 우리도 희생자들의 기록을 정리한 박물관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현장학습을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김호성 전 서울교대 총장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영웅이 ‘유관순’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영웅이라고 하면 옛사람만 떠올리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일도 ‘먼 일’로 생각하게 마련”이라며 “새로운 인물을 적극 발굴하고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한 교수학습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첨부파일 남성인 국기에 대한 맹세.mp3

                                                         

 

 

                                                          첨부파일 사본 - 여성인 국기에 대한 맹세.mp3

                                                          

 

 

                                                          첨부파일 여아 목소리 국기에 대한 맹세.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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