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에크리튀르(écriture)-유월장미 작품 크기 : 136cm * 68cm 작가 노트 에크리튀르(écriture)는 ‘쓰다’와 ‘그리다’의 중간 개념이다. 그림을 쓴다는 말은 ‘그림’과 ‘문자’가 한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의 시원은 그림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흔적을 남겨 무엇인가를 고지하기 위한 인간의 정서나 의지가 담긴 ‘흔적’들은 동굴벽화나 암벽에 새겨진 암각화로 남아있다. 그것들은 그림이라기보다 문자에 가까운 것이다. 이런 물리적인 기록들은 언젠가는 소멸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첫 터취 같은 진한 감동은 우리 영혼의 심상에 지워지지 않는 자국(empreinte), 원초적인 기록(archi-écriture)으로 남는다. 비둘기에 붓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