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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리튀르(écriture)-유월장미 - 장천 김선수 화백

제목: 에크리튀르(écriture)-유월장미 작품 크기 : 136cm * 68cm ​ 작가 노트 에크리튀르(écriture)는 ‘쓰다’와 ‘그리다’의 중간 개념이다. 그림을 쓴다는 말은 ‘그림’과 ‘문자’가 한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의 시원은 그림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흔적을 남겨 무엇인가를 고지하기 위한 인간의 정서나 의지가 담긴 ‘흔적’들은 동굴벽화나 암벽에 새겨진 암각화로 남아있다. 그것들은 그림이라기보다 문자에 가까운 것이다. 이런 물리적인 기록들은 언젠가는 소멸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첫 터취 같은 진한 감동은 우리 영혼의 심상에 지워지지 않는 자국(empreinte), 원초적인 기록(archi-écriture)으로 남는다. ​ 비둘기에 붓이 ..

흔적 - 황토길 : 장천 김선수 화백

흔적 - 황토길 흔적 - 황토길 : 장천 김선수 화백, 크기 : F30호 72.7cm * 90.9cm ​ '흔적 - 황토길' 작가노트 혜성의 꼬리처럼 과거는 현재와 아주 결별하지 못한다. 유령처럼 현존 속에 출몰하면서, 희미하게나마 흔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흔적'들이 내는 작은 소리들은 때론 함성이 될 수도 있다. 예술은 언어에 의해서 매몰되고 가려진, 차이를 발견해서 표상(représentation)하는 일이다. 따라서 재현은 언제나 차이를 만들어 내는 재현이라야 할 것이다. 무서리에 데인 백일홍빛 같이 붉은 황토길, 그 위에 남아 있는 흔적들이 색다른 미학적 공간을 제공한다. 밀착된 언어와 사물 사이에도 틈새는 있다. 자기만 바라볼 수 있는 공간에서 길어올린 그 차이가 나의 예술에 개념에 ..

점의 변주 - 라벤더블루 (Lavender Blue) : 장천 김선수 화백

점의 변주 - 라벤더블루 (Lavender Blue) : 장천 김선수 화백 제목 : 점의 변주 - 라벤더블루 (Lavender Blue), 작품 크기 : F30호(72.7cm X 90.9cm) ​ 작 가 노 트 M. 카페에 가면 마당이 넓은 것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의 만남의 공간으로 비워 놓은 것이다. 그 마당 한켠에 있는 작은 화분에 몇 송이의 푸른 꽃이 눈에 들어왔다. 푸른 보라빛이 선명한 라벤더였다. 모닥불의 연기처럼 푸른빛이 피어오르며 나의 상상의 벌판은 이미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정령’이 빚어내는 아우라로 아롱진다. 푸른 모나드(Monad), 작은 점들이 캔버스에 모여들며 무리를 이룬다. 라벤더의 정수(essence)가 깃든 점들이 콜라쥬(collage)되면서 라벤더 한송이 한송이로 다시 태어난..

카테고리 없음 2021.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