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자락에서
- 법정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잠시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난 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 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자신의
업만 따를 뿐이다 라고 한 뜻이 여기 있다.
간디는 일찍이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를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나누는 일을 이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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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이라고는 거의 베푼 적이 없는 악독한 노파가 단 한번 베푼 선행으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갈 수 있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파 한 뿌리’에 관한 얘기가 기억난다.
가난한 걸인에게 던져 주었던 파 한 뿌리로 인한 단 한 번의 선행으로 지옥을 벗어나 천국에 갈 수 있었지만 같이 벗어나려고 매달린 사람들을 걷어차고 혼자 나오려고 발버둥 치다가 결국 파가 끊어져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만다. <http://blog.daum.net/bongraesan/1282>
욕심을 버리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조금만 가졌더라면 지옥을 벗어나서 천국에 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한다.
물질이든 명예든 그 어떤 것도 내 차지가 될 수 없고 오로지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 올린 덕행만을 가져갈 수 있다고 한 법정스님의 말씀에서도 같은 생각,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타인에게 베풀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고귀한 말씀을 새겨들어 탐욕을 억제하고 이웃에 대한 관용과 아량을 베풀며 지금 이 시간에 이웃과 더불어 살고 나누며 사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매비헌(梅?軒)>
밀회 - 최유나
한번만 예전처럼 다시 한번만 광화문 그 찻집에서
지금의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당신을 만나고 싶어
어떻게 살았는지 말을 안 해도 눈물이 묻어 나는 지나간 세월
가슴에 새겨둔 그 이름하나 꼭 한번만 다시 한번만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한번만 우연처럼 다시 한번만 혜화동 그 거리에서
잠시만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당신과 거닐고 싶어
어떻게 살았는지 말을 안 해도 눈물이 묻어 나는 지나간 세월
가슴에 새겨둔 그 이름하나 꼭 한번만 다시 한번만 당신을 만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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