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인생덕목
- 봉두완씨 ‘시대정신’ 기고 -
“김수환, 그는 가장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김수환 스테파노, 그는 늘 고뇌하는 신앙인이었으며, 천년 미래의 후배들도 닮고 싶어 할 선배였다.”
봉두완 천주교 한민족돕기회장은 계간 ‘시대정신’ 여름호에 기고한 고 김수환 추기경 추모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봉 회장은 글에서 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했던 추기경의 모습, 선종 전 병문안 때 추기경과 함께 성가를 불렀던 일화를 소개했다.
30년 넘게 추기경과 교분을 나눈 봉 회장은 평소 추기경의 발언을 토대로 ‘김수환 추기경의 인생 덕목’을 9개 키워드로 나눠 정리했다.
▽ 말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 독서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헤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 노점상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 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 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 웃음
웃는 연습을 생활화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 치료약이며, 노인을 젊게 하고 젊은이를 동자(童子)로 만든다.
▽ TV(바보상자)
텔레비전과 많은 시간 동거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 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전에 취하면 모든 게 마비된 바보가 된다.
▽ 성냄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외롭고 쓸쓸하다.
▽ 이웃
이웃과 정대로 등지지 말라. 이웃은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큰 거울이다. 이웃이 나를 마주할 때 외면하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으면 목욕하고 바르게 앉아 자신을 곰곰이 되돌아봐야 한다.
▽ 사랑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 낮춤이 선행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대 70년이 걸렸다. <동아일보 금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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