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술 한 상
지금도 전라도에 가면 술을 상 단위로 파는 곳이 더러 있다. 술 한 상에 10만원, 또는 15만원, 이런 식이다.
한 상을 시키면 4, 5명이 술을 곁들여서 멋들어지게 식사를 할 수가 있다. 지금은 이런 곳이 많지 않지만.
그런데 지난 주에 나는 4,000원짜리 술 상을 받은 적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저렴한 술 한 상이다. 어디일까?
용마산 정상 못 미쳐 소나무 그늘 밑에서 팔고 있는 막걸리 한 상이다. 시원한 장수 막걸리 1병에 땅콩과 멸치, 마늘쫑과 고추장이 안주이다. 이 안주들은 무한리필이다.
산 정상에서 마시는 막걸리는 정말 시원하다. 이 맛 때문에 산을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막걸리 한 병은 양재기로 세 잔이 나온다. 그런데 한 잔은 부족하고, 두 잔은 적당하고, 세 잔은 과하다. 그런데도 두 잔에서 그치지 못 하고, 세 잔을 마시게 된다. 막걸리 한 병을 다 마시게 되는 것이다.
땀 흘리면서 산을 내려오게 되면 언제 막걸리를 마셨냐는 듯이 말짱하다.
산에서 마시는 산먹걸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4,000원짜리 술 한 상은 언제나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다. <松石>
상에다 담았으니 술 한 상 아닌가?
술 파는 이 친구는 나이는 같은데 태어난 날이 4개월 늦다.
그래서 나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라며 농을 한다.
아차산 명품소나무 1호
아차산, 용마산(멀리 보이는 산)은 온통 소나무와 돌 투성이다.
그야말로 송석(松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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