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김선수 화백

장천(長川) 김선수 - 바람부는 날

사이버스타 2013. 5. 29. 10:18

 

장천(長川) 김선수 - 바람부는 날

  

 

 

 바람부는 날 (F30호 : 91cm * 72.7cm)

  

- 작가노트 -

 

바람 부는 날 보리밭은 온통 푸른 파도가 일듯 출렁인다.

 

옛사람들은 보리밭에 부는 바람을 맥풍(麥風), 일렁이는 보리물결을 맥랑(麥浪)이라 하였으며, 시를 통해서 보리밭에 대한 향수를 표현한 문헌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프랑스의 천재시인 랭보(Arthur Rimbaud)도 그의 시 ‘감각’에서 보리밭에 부는 바람을 노래한 적이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정서는 동서고금이 따로 없는 듯하다.

 

‘점들의 변주’를 통해서 불러내는 바람, 몽상하기 좋아하는 나의 버릇이 가져다 준 또 다른 의미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장천(長川) 김선수>

 

 

  

바람 부는 날

 

          - 장천(長川) 김선수 지음 -

 

바람 부는 날

강변에 서면

모래톱 너머로 넘실대던

호밀의 춤사위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청시 빛 들판은 한바탕 축제

조약돌 빼곡한 하늘위로

섬광처럼 번쩍이던 물새들의

날개 짓 바람을 가르고

태고의 소리를 밤낮없이

나르는 강물은

바람과 햇빛의 유희에

어린거리고

초여름 풋내 나는

강물 속에는 갈견이

찡거미 각시붕어 피라미 떼

너울대는 수초사이엔

기세 등등 풀치를 세운

꺽지가 논다

바람 불던 날 강변에 서면

강변은 나의 성지

해 저물도록 바람을 맞으며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누어 빈 하늘만

바라보았지

빌딩숲사이 황사가 인다

노란 안개처럼 자욱한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부는 날은

잃어버린 성지를

그리워한다

 

 

 

 

 

 

▦ 장천 김선수 화백  

국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김선수(金善洙) 화백의 호는 ‘장천(長川’)이며, 영문명은 ‘SUN KIM’ 이다. 

김선수 화백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9회」, 「우수상 수상」, 「후소회 입선 3회」, 「해외교류전 다수」, 「예술의 전당 전시회 다수」, 「국전심사위원장(2010년)」등의 수많은 경력을 갖고 있다.

 
   ․ 김선수 화백 화실 : 경기도 성남시 복정동 가천대학교 옆 

         (장천화실 - 가천대역(구 경원대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 김선수 화백 연락처 : 010-4849-3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