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
나의 주례사
2007년도 10월 20일(토) 부족한 제가 주례를 섰었습니다. (홍대 옆 규수당)
같이 근무하는 직원인데 극구 사양을 했으나 여러 번 부탁을 하여 좋은 일 한 번 하자는 의미에서 주례를 서게 되었습니다.
많이 준비를 하여 원만히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주례를 잘 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랑 신부가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고 지도하는 것도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지요!
아래는 주례사 내용입니다.
혹 주례를 설 때 참고가 될 수 있겠지요! 로얄티는 없습니다. ㅎㅎㅎ
주 례 사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새로운 가정이 탄생하는 것을 축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주례는 먼저 신랑 전명수군과 신부 이현정양이 가족, 친지, 하객 여러분을 모신 가운데, 신랑 신부의 혼인 서약을 통해, 한 부부로 굳게 맺어졌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증인이 되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랑 전명수군은 금융결제원 안전관리실에서 본인과 같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전명수군은 건강하고, 아주 예의바르며, 명석하면서도 성실해서, 장래가 매우 촉망되는 청년입니다.
한편 신부 이현정양은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나, 미모와 지혜를 두루 갖춘, 능력 있는 현대 여성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녀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고, 평생을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보통 인연이 아닙니다. 이 인연은 하늘에서 맺어준 것입니다.
옷깃 한 번 스치는 것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죠? 법망경에서는 옷깃 한 번 스치는 인연을 500겁의 인연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1겁은 얼마나 긴 시간입니까?
1겁이라는 시간은 천년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집채만한 바위를 뚫어서 없애는 시간을 말합니다. 또는 백년에 한 번씩 내려오는 선녀의 옷자락으로 사방 40리의 커다란 바위를 다 닳게 해서 없애는 시간을 말한다고 합니다. 또는 사방 70리의 커다란 성안을 겨자씨로 가득 채우고, 100년에 한 알씩 꺼내서 겨자씨가 다 없어지는 기간을 말하는데, 이는 아주 무한하게 긴 시간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옷깃을 한 번 스치는데도 500겁의 인연을 쌓는다고 했는데, 부부의 인연은 어떻겠습니까? 부부의 인연이 맺어지기 위해서는 전생에 7천겁의 인연을 쌓아야 비로소 부부로 맺어진다고 했습니다.
앞에 있는 신랑과 신부가 전생에 7천겁의 인연이 있었다고 하니, 이 얼마나 귀중하고, 얼마나 소중한 만남이요! 인연이라고 하겠습니까?
주례는 이렇듯 건실한 남녀가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부모의 슬하를 떠나 사회인으로 출발하는 것을 축하하면서, 신랑과 신부에게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부부간에 조건 없는 사랑’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성장 환경 속에서 자란 신랑 신부가, 현실생활 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늘 화목하게 지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두 사람은 항상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믿음과 인내를 가지고 평생토록 변함없는 사랑을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양가의 부모님을 공경하고, 양가 형제간에 우애’를 다져 나가라는 것입니다.
신랑 신부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양가 부모님과 양가 형제들의 끊임없는 사랑과 보살핌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가정을 이룬 어른으로서, 신랑 신부가 양가의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것은 기본적이면서도 아주 중요한 도리입니다.
양가 부모님을 공경하고, 양가 형제들과 우애를 다져 나갈 때, 두 사람 간에 사랑도 넘치고, 가정에 행복도 넘칠 것입니다.
셋째는 ‘근검절약을 생활화’ 해 달라는 부탁입니다. 우리 속담에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커다란 건축물도 한 장의 벽돌을 쌓는 것부터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큰 부자들도 아주 근검절약한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구두 하나를 계속 손질해서 20년을 신었으며, 17년이 된 소형 텔레비전을 시청했다고 합니다. 메모지도 이면지를 잘라서 사용했을 정도로 평소에 검소한 생활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1위 가는 부자는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입니다. 그러면 미국에서 두 번 째 가는 부자는 누굽니까?
미국에서 두 번 째 부자는 바로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라는 분입니다. 워런 버핏은 재산이 4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조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전 재산의 85%를 사회에 단계적으로 기부하겠다고 작년에 발표를 해서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계적인 부자인 워렌 버핏은 1958년도에 3만 달러, 우리 돈 3,000만 원에 구입한 조그만 주택에서 아직도 50년째 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12달러, 우리 돈으로 만 원 정도 하는 이발소에서 이발을 하고, 오래 된 중고차를 직접 몰고 다닐 정도로 절약하며 절제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부자들도 다 근검절약해서 목돈을 모으고, 종자돈을 모아서, 이에 재테크마인드가 결합되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근검절약하는 생활만이 내일의 희망을 키워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항상 아끼고 저축하는 검소한 생활태도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넷째는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라!’ 는 것입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해야 함은 물론, 서로 존중하고 인정을 해 줘야 합니다.
남편의 작은 칭찬이 아내를 행복하게 하고, 아내의 작은 격려가 남편의 직장생활에 큰 활력소가 되는 것입니다.
남편은 퇴근하면서 오늘 집에 가면 ‘아내에게 뭐라고 칭찬을 할까?’ 미리 칭찬거리를 생각해야 합니다. 아내는 남편이 퇴근해 오면 ‘남편에게 뭐라고 격려를 해줄까?’ 미리 격려거리를 준비해 둬야 합니다.
서로가 사랑을 하고, 서로에게 관심이 있다면 이와 같은 칭찬거리, 격려거리는 매일매일 얼마든지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매일 서로 칭찬하고, 서로 격려를 해 줄 때, 가정에서는 건강과 활력이 넘치고, 직장에서는 보람과 성공이 보장될 것입니다.
마지막 당부사항은 ‘양보하고 져주라!’는 것입니다.
현대는 경쟁의 시대입니다. 직장생활, 사회생활 모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살아가기가 피곤합니다.
그런데 퇴근해서, 가정에까지 와서 부부가 경쟁하고 싸우고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부부는 경쟁할 필요가 없고,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부부는 일심동체입니다. 서로 양보하고 서로 져주어야 합니다. 부인한테 이기는 남편은 미련한 남편이요! 남편한테 이기는 부인은 지혜롭지 못한 부인입니다.
얼마 전 한 만찬장에서 어느 분이 축배를 제의하면서 “당신멋져!”라고 했습니다. ‘당신멋져!’가 뭡니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당당하게 살고, 신나게 살고, 멋있게 살자, 그리고 부인에게는 져주라!’는 뜻이랍니다.
부인에게 지고, 남편에게 지십시오!
두 사람은 ‘서로 양보하고, 서로 져 주어야 한다.’는 마지막 당부를 꼭 기억해서 실천해 주기를 부탁합니다.
결혼을 영어로 ‘웨딩(wedding)’이라고 하는데, 이 웨딩이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어느 누구도
떼어 놓을 수 없는 두 마리의 말이, 한 대의 마차를 끌고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두 마리의 말이 무거운 마차를 끌고 목적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같이 하고, 발걸음을 같이 하고 달려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이제 신랑 신부는 오늘 이 시간에, 한 대의 마차를 같이 끌고, 멀고 먼 목적지로 가기 위해 출발선상에 섰습니다.
앞으로 두 사람은 마음과 발걸음을 같이 하고, 한마음 한 뜻으로 달려 나갈 때, 직장과 사회에서는 승리와 영광이 넘치고, 가정에서는 화목과 행복이 넘치는, 그러한 목적지에 도달하리라 확신해 마지않습니다.
지금까지 당부 드린 내용을 신랑 신부는 소중히 간직하고, 사랑과 이해로 해쳐 나갈 때,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룩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례는 앞으로 두 사람이, 훌륭한 부부가 되어, 오순도순 살아가는 행복한 모습을 늘 지켜 볼 것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하객 여러분들도 신랑 신부가 행복하고 알차게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성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인생여정의 영원한 동반자로서 환희와 축복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신랑 신부에게 다시 한 번 축하를 보냅니다.
그리고 오늘 신랑 신부의 두 가정이 한 가정이 되었습니다. 신랑 신부의 두 가정이 한 가정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원해 마지않으며, 양가 부모님께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는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면서, 이만 주례사를 가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